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으로 식중독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름철 식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균은 살모넬라. 사람과 동물은 물론 흙, 물, 하수, 음식물 찌꺼기, 그 밖의 모든 환경에서도 잘 사는 끈질긴 세균이다.살모넬라균은 주로 동물의 고기나 오리알 등 조류의 알, 우유 등을 통해 감염된다. 보균자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쥐나 돼지, 소, 말, 오리 등에 의한 2차감염도 있을 수 있다. 최근엔 제대로 익히지 않은 달걀 노른자와 비살균 오렌지주스 등에서도 살모넬라균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며칠 전 미국의 선오처드사가 제조한 비살균 오렌지주스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됐다는 정보에 따라 이 주스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선오처드사의 모든 오렌지주스 제품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리콜(recall·회수)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걀도 주의해야 한다. 계란껍질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산란할 때 닭의 대변에 있는 살모넬라균이 들어가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살모넬라는 멸균, 살균, 냉동 등 적절한 처리가 없을 경우 음식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균이 장조직을 침범한 뒤에야 심한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장티푸스로 오인되기도 한다. 다른 식중독과의 차이점은 급격하게 발열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섭씨 38~40도의 고열을 보이기도 한다. 대개 2~7일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다음 사항을 잘 지키자. 첫째, 물은 항상 끓여 먹는다. 둘째, 외출에서 돌아온 뒤엔 손을 잘 씻는다. 셋째,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 넷째, 달걀은 노른자까지 익혀 먹는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교수는 『굴, 낙지, 조개 등 날 음식을 먹지 말고 음식에 곤충이나 쥐가 접근할 수 없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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