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별들의 잔치」프로축구 올스타전이 1일 잠실벌에서 열린다. 그러나 20일 프로연맹이 발표한 올스타 명단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개운치 않다.우선 선발방법이 마뜩치 않다. 각팀 감독의 추천을 받은뒤 포지션별로 안배, 중·남부로 나눠 18명씩을 선발했다. 그러나 정말 「난 선수」들일까. 아니다. 정규리그 득점2위(5골)를 달리는 하은철(전북)이 빠진 반면 올시즌 2골에 불과한 정광민(LG)과 득점포가 침묵중인 김은중(대전)은 어엿하게 뽑혔다. 물론 지난해 그들의 성적은 대단했고 각팀의 간판선수들이 틀림없다. 결국 각팀의 간판을 배려하고, 키워보려는 이기주의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올스타전이 감독과 선수만이 참가하는 「그들만의 잔치」인가. 올스타전은 축구팬들도 함께 참여해야하는 축제가 돼야한다. 팬들의 성원으로 300만 관중시대를 맞고 있는 프로축구가 그들의 참여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서는 안된다. 연맹측은 스폰서 확보및 최소 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며 아직까지는 벅차다고 말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각팀에 수익금을 배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맹 주장과는 상충되는 이야기다.
프로연맹이 심혈을 기울여 올해 처음 도입한 중립경기(동대문)도 결과는 초라하다. 23일 현재 5경기를 한 결과 3,279명(6월30일) 6,750명(7월4일) 8,425명(14일) 1만972명(18일) 3,765명(21일)으로 오히려 평균관중수를 까먹는 실정이다. 축구불모지 서울의 축구중흥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진 이 시점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동대문엔 뭔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사족 하나. 21일 LG(3승8패)와 삼성의 창원경기. LG는 팬들의 퇴근시간을 고려해 30분 늦춘끝에 3만3,041명이라는 창단이후 최다관중을 유치했다. 경기는 어땠나. 0-4패. 오랜만에 최용수를 보러 운동장을 찾았던 LG팬들은 실망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프로구단이 관중을 무시할순 없지만 성적만 좋으면 팬들은 자연 운동장을 찾기 마련이다. 수원삼성이 바로 좋은 예 아닌가.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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