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새 기공(氣功)법인 파룬궁(法輪功)을 불법활동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국내 파룬궁 수행자 20여명은 23일 오전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파룬궁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중지와 파룬궁의 합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옌볜(延邊) 등지의 조선족을 통해 파룬궁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93년께부터. 이후 중국을 자주 왕래하던 이용섭(李龍燮·38)씨가 96년부터 PC통신과 언론기고 등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전파에 나선 결과, 지난해 4~5월부터 수행자가 급속히 늘어 현재 전국적인 수행자 규모는 1,000여명. 20대에서 60대까지 고루 분포된 이들의 직업도 사업가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하다.
이씨는 『파룬궁은 종교적인 색채를 띠지 않을 뿐아니라 정치와도 무관한, 순수한 의미의 심신 수련법』이라며 『92년 5월 처음 공개된 뒤 짧은 기간에 수련자들이 엄청나게 늘어나는데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가 「신흥종교세력」으로 매도하며 탄압에 나선 것같다』고 말했다.
파룬궁 수행에는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48·미국 뉴욕거주)가 직접 출연해 시연한 비디오테이프와 「전법륜」등 서적이 이용된다. 모출판사에서 두권의 관련서적을 한글로 번역해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고, 최근 비디오테이프의 한글판도 나와 있다.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 파룬궁 수행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난치병 치유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 때문. 장모(33·여·전북 군산시 나운동)씨는 이와 관련,『파룬궁을 시작한 뒤부터 잔병이 없어지고 몸이 가뿐해졌다』고 말했고, 유모(40·서울 송파구 송파동)씨는 『파룬궁 수련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치병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전국적인 조직이 결성되거나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초창기에는 『파룬궁을 알려주겠다』는 명목으로 회원비를 받아 챙기는등 일부 부작용도 있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