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형구(秦炯九)전 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이훈규·李勳圭 본부장)는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공안부장실과 공안2과장실, 공안연구관실, 중수2과장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작성된 조폐공사 파업관련 보고서와 컴퓨터 파일 등 자료 일체를 압수했다.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대검청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날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결과 강 전사장이 지난해 조폐공사 파업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검 청사외에 제3의 장소에서 비밀리에 진 전부장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강 전사장이 당시 진 전부장의 지시를 받은 뒤 이사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강행했는지 여부를 추궁중이다.
검찰은 또 22일 대전 조폐공사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강 전사장이 컴퓨터 파일을 덧씌우기 방식으로 삭제하는 등 일부 자료를 훼손한 혐의를 포착,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진 전부장이 보고서 작성자로 지목한 당시 대검 공안2과장인 이준보(李俊甫)중수2과장을 비롯, 당시 대검 공안기획관인 안영욱(安永昱)울산지검 차장검사, 당시 대전지검 공안부장인 송민호(宋珉虎)사법연수원 교수 3명을 24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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