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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반쪽 사무총장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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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반쪽 사무총장체제 출범

입력
199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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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가 22일 선임됐다. 이들은 임기를 3년씩 나눠 맡는 「반쪽」 총장. 미국의 지지를 받아 온 무어 전 총리가 9월 1일자로 먼저 취임하며, 아시아의 지지를 받아 온 수파차이 부총리가 그 뒤를 잇게 된다.WTO는 이번 총장선임으로 4월말 레나토 루지에로 전사무총장 임기만료이후 지속된 업무공백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무어를 통해 자유무역을 확대하려는 선진국과 공격적인 시장개방 압력에 대한 방파제로 수파차이를 지지한 개발도상국간 갈등을 단순히 봉합한 수준에 불과해 WTO의 진로는 순단치 않을 전망이다.

WTO의 현안은 11월 시애틀에서 시작되는 「뉴라운드」를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의 가입여부 등 한 두가지가 아니다. 사안별로 양측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시험대는 무어 총장이 23일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뉴라운드. 이는 우루과이 라운드에 이은 새로운 다자간 무역 협상으로, 추가 시장개방을 비롯해 노동·환경·공정거래·전자상거래 등 80여개 문제를 다루게 된다. 개도국은 뉴라운드에 소극적이어서 무어 「전반부」총장이 미국과 선진국의 편만 들 경우 파열음이 불가피하다. 3년 이상으로 관측되는 협상기간을 감안하면 뉴라운드의 종지부는 수파차이 「후반부」총장이 찍게 돼 협상타결 시점을 둘러싼 공방도 예상된다.

한편 무어 전총리는 뉴질랜드 경제개혁기였던 84~90년 대외무역장관을 맡아 모범적 시장개방 무역국으로 변모시킨 경력이 있으며 23세에 국회의원이 된 중도좌파 정치인이다. 수파차이 부총리는 『경제문제는 분석과 경제원리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정치적 동기로 인한 부당한 압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테크노크라트형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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