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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스틴 파워 2」내일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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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스틴 파워 2」내일개봉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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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되는 「오스틴 파워」(Austin Power)는 1편 「Internatinal Man Of Mystery」(국내에선 「못말리는 007」로 비디오로만 출시)가 소개되지 않고 2편 「The Spy Who Shagged Me」(감독 제이 로치)만 이례적으로 수입됐다. 2편이 「스타워즈, 에피소드1」이 3주간 차지하고 있던 미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밀어냈기 때문이다. 멍청한 시골 DJ의 이야기를 그린 「웨인스 월드」(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맞춰 멍청한 남자들 다섯명이 머리를 흔드는 장면으로 유명해진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던, 미국에서는 꽤 알아주는 코미디 스타 마이크 마이어스가 1인 3인 역을 했다.달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해 지구를 정복하려는 이블 박사와 그의 8분의 1 클론(복제 인간)인 「미니 미」, 그를 돕는 스코틀랜드계 뚱보 악당 팻 배스터드 등에 맞선 특수요원 오스틴과 여성 첩보원 쉐그웰이 69년과 97년을 오가며 대결을 벌이는 영화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남성적 정력의 원천인 「모조(Mojo)」를 찾는 것. 온통 성적 암시가 가득 차 있다. 카메라는 시종 바닥을 기어다니며 치마 속을 헤집는다. 여성첩보원의 이름 쉐그웰은 섹스를 잘한다는 뜻(shag은 섹스의 비어). 사이보그(기계 인간)임이 탄로난 오스틴의 아내는 가슴에서 기관총을 쏘아댄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없다. 「스타 워즈」, 「007 시리즈」, 「백 투 더 퓨처 」 등의 패러디다. 그러나 대중은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주인공의 치부를 교묘히 가려주는 화면과 성적 농담, 문화적 상징에 열중하도록 유도된다. 영화에 출연하는 엘비스 코스텔로, 마돈나, 극중 닥터 이블이 부르는 랩 「Just The Two Of Us」 등을 들으면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낸 관객은 유치한 자부심에 취한다.

그러나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몇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팝 아티스트인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커피전문체인점 스타벅스, 난장판 쇼인 제리스프링어쇼,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백 투 더 퓨처」, 「모노가미」(일부일처제)…. 이런 것을 모른다면 이 영화를 보고 웃을 수 없다. 그러나 다 알아도 불행이다. 웃음 뒤에 남는 것은 화장실 저질 낙서를 읽은 것 같은 허탈감 뿐이기 때문.

/박은주기자

김시무(영화평론가)_ 패러디 부분은 적절하다. 그러나 화장실 농담은 부적 절하다. 오락성 ★★★ 예술성★★☆ 양윤모(영화평론가)_ 미국 성담론이 건강한가, 아니면 위험한가에 대한 문 제를 일상이 아닌 테크노 퓨전의 자유로움으로 제시했다. 오락성 ★★★ ★ 예술성★★★☆ (★5개 만점, ☆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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