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산 돼지고기와 국산 고기를 섞어도 정확히 원산지를 구별하고, 미량의 O157균도 간단하게 검출하는 농·수·축산물 유전자인식 방법과 시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과 ㈜서린과학부설 생명과학연구소는 22일 농·수·축산물의 원산지 식별 및 병원균 검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다범위 핵산(DNA)지문 표지인자」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업과학기술원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유전자 표시인자 제품화 기념 워크숍」에서 『정부의 G7프로젝트의 하나인 벼 유전자지도제작(Rice Genome)연구과제를 진행해오던 중 육종및 유전병진단, 병원균 검출, 법의학에 널리 사용되는 핵산지문법에서 20개의 핵산(염기서열)이 연결된 다범위 표지인자를 개발, 이를 시약형태로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 등이 채택하고 있는 기존 방식은 10개의 염기서열방식으로 원산지 식별과 병원균오염 판별에 2~6개월이 소요되고 비용이 많이 들었으나 새로 개발된 표지인자 시약을 사용하면 4시간 이내에 정확하게 탐색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 방법은 농산물이나 해산물에서 DNA을 추출, 새로 개발된 지문 표시인자 시약을 검사하고자 하는 샘플에 투여하고 효소반응에 의해 유전자를 증폭시켜 생물 종의 특이점을 식별해낸다. 서린과학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쌀과 중국산 쌀 혼합물을 이 방법으로 정확하게 원산지를 판별해냈으며 연세의료원에서도 이 시약의 시험사용 결과 대장균에서 O157균과 살모넬라균을 간단하게 검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업과학기술원은 이같은 연구결과는 9월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벼 유전자 국제학술대회와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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