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희극배우 3총사가 뭉쳤다. 프랑스의 자존심 제라르 드 파르듀와 크리스티앙 클라비에.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카데미상(감독상, 외국어영화상)수상으로 스타가 된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베니니.「아스테릭스」(감독 클로드 지디)는 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우스꽝스럽고 신나는 고전 모험극이다. 원작은 59년 이후 40년동안 23권이 출판돼 2억6,000만부가 팔린 유럽 최고인기 만화.
프랑스 코미디의 특징인 수다보다는 인물의 희화와 과장, 대규모 제작비(4,900만달러)를 투입한 특수 효과로 대중성을 넓혔다. 일종의 프랑스영화의 세계화 작전. 때문에 영화에는 만화적 발상과 느낌으로 가득하다. 우선 캐릭터부터. 작은 체구의 영리한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 그와 대조적인, 어릴 때 마법사의 신비한 물약을 마셔 엄청난 힘을 갖게 된 오벨릭스(제라르 드 파르듀). 그들의 적인 영악하고 겁많은 데트리투스(로베르토 베니니). 도사나 시저 역시 희극적이기는 마찬가지. 거대한 세트로 지은 마을은 테마파크처럼 정교하다.
시저 로마군이 유럽 정복에 나선다. 자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그들을 가로막고 나선다. 데트리투스는 신비의 물약으로 시저를 몰아내고 황제가 되려 한다. 결과는 데트리우스의 좌절과 갈리아인의 승리. 프랑스인의 자존심을 자랑하고, 할리우드에 대항해 프랑스 영화를 지키자는 메시지도 숨어있다. 그러나 굳이 그런 것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어른의 눈, 리얼리티를 고집하는 것도 어리석다. 아이들의 눈, 동심으로 돌아가 세 명배우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스스로 놓치는 셈이 되니까. 프랑스에서 8주만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고 유럽 6개국에서 흥행 1위를 기록했다. 31일 개봉.
오락성★★★★ 예술성★★★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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