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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계가 주목한 단편영화 베스트7'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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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계가 주목한 단편영화 베스트7' 상영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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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독립영화에 이어 단편영화도 이제 극장으로. 31일부터 서울 코아아트홀과 동숭시네마텍이 「세계가 주목한 단편영화 베스트 7」을 상영한다. 그동안 단편영화의 극장 상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동숭단편극장」이 두번이나 열렸고, 아트선재센터도 단편을 상영하고 있지만 영화제가 아니면 특별 프로그램이 고작. 단편이 일정 기간 매회 정식 상영되기는 처음이다.이같은 변화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장편영화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올해는 유난히 단편들이 세계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 여파로 국내에서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 실제 5월에 열린 「인디포럼 99」에서 올해 사상 처음 칸영화제 단편 심사위원상을 받은 송일곤의 「소풍」은 매진을 기록했고 제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도 단편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극장으로서는 단편영화 고정관객을 흡수하면서, 희석된 「아트영화 상영관」이란 이미지도 되찾을수 있는 기회. 코아아트홀 홍인옥이사는 『좋은 영화는 장, 단편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했다.

그동안 단편영화의 꿈이었던 국내 상영 배급을 실현시킨 영화사는 미로미젼.지난해부터 단편영화의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써 「햇빛 자르는 아이」 「스케이트」등을 유럽에 판매했다. 3일 한국장편독립영화 사상 처음 「하우등」을 국내에 개봉시키기도 했다. 채희승 대표는 『당장은 큰 성과가 없더라도 매년 해외영화제에 진출한 단편들을 개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작 역시 모두 세계 유명영화제 수상작이거나 본선 진출작들이다. 이미 「인디포럼 99」나 「동숭단편극장」등에서 소개된 작품도 있다.

「소풍」

이야기 전개와 배경 설명에서 압축미를 살렸고 배우의 연기가 섬세하다. IMF로 실직한 30대 가장의 가족 동반자살을 우울하게 담았다. 「영영」과 나란히 호주 멜버른영화제(21일~8월8일)에도 진출했다.

「영영」 「동시에」

「영영」은 죽은 아들의 시신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노모. 그 느리고 슬픈 동작을 통해 물리적, 심리적 시간의 의미를 짚어본다. 동양적인 상징과 이미지가 강한 김대현의 8분 30초짜리 작품.

「동시에」의 주인공들은 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실직한 후 새장같은 곳에서 복권을 파는 청년과 포르노 테이프를 파는 젊은이. 여성감독 김성숙은 서울 청계천이란 공간에서 욕망을 파는 인간과 실현되지 않는 욕망을 바라는 인간의 불협화음을 15분동안 날카롭게 담아냈다. 둘다 칸영화제 본선 진출작.

「집행」

이인균의 영상원 졸업 작품으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부문 진출작. 아버지를 살해범으로 사형을 당하는 22세 청년과 그것을 지켜보는 젊은 사제를 통해 구원과 신념의 문제를 제기한다. 18분.

「소년기」 「동창회」

임필성의 「소년기」(23분)는 성장의 공포와 가족으로부터 소외를 소년이 꾸는 악몽을 빌어 어둡게 그린 작품. 빈 집에 홀로 남겨진 가난한 소년의 몽정을 통해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모습을 역동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최진호의「동창생」(20분) 역시 소외가 주제.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4명의 고교동창이 술자리에서 서로 불만스런 현실을 얘기하다 상처를 주고, 그 때문에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마저 잃어버리고 만다. 둘다 99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_ 단편영화제 경쟁작.

「히치콕의 어떤 하루」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들을 8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패러디한 안재훈 한혜진 공동작품. 히치콕이 스튜디오로 출근하는 동안 겪는 일들을 그의 작품과 연결시켜 재치있게 묘사했다. 이탈리아 몬테 카니니 단편영화제 진출작.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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