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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아줌마 스타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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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아줌마 스타 최유라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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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55분 MBC 7층 라디오국 제 5스튜디오.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방송 5분전. 그런데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오후 4시 방송 시그널 음악이 나가자 두 진행자가 여유 있게 입장한다. 연습 한 번 없이 곧바로 방송을 시작한다.이종환이 신창원의 체포를 로빈 훗에 비유한 로이터 통신 보도를 비판하자, 최유라가 『로빈훗 이라고라』 맞장구 친다.

최유라(34). 순발력이 뛰어난 진행자, MBC 시트콤 「점프」 연기자, 광고 모델, 요리책을 두 권이나 낸 요리박사.

요즘 최고의 「아줌마 스타」로 각광 받는 최유라는 그러나 잘 나가는 연예인보다는 가정 살림꾼으로 인정받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한다. 『아무리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지만 가장 먼저 남편과 아이 등 가족을 잘 돌보고 가정을 잘 꾸려야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정지상주의론을 펼친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과 수수한 청바지 차림이다.

그녀는 전도 유망한 영화배우였다. 89년 신승수 감독 「수탉」으로 그해 대종상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신문방송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점수가 안돼 연극영화과를 갔어요. 처음에는 창피했지만 연극에 빠지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반성을 했습니다』 꾸밈 없고 소탈하다.

영화판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어 영화 출연을 꺼리던 89년. MBC로부터 「뽀뽀뽀」의 6대 뽀미언니 교섭을 받아 진행자로 데뷔했다. 곧 바로 MBC 드라마 「무동이네 집」 등에 출연했다. 스물네살 연예인으로선 최고의 주가를 자랑할 때 그녀는 결혼을 선택했다. 『「뽀뽀뽀」 카메라맨 중에 참 착하고 자상한 사람이 있었어요. 남들은 의아해 했지만 저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1년 뒤 큰 아이를 낳고요』 다른 연예인처럼 아이를 늦게 출산할 생각은 없었느냐 묻자 『가톨릭 신자라 생기는대로 나야 해요』라며 웃는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프로는 6년째 진행하고 있는 EBS 유아교육 프로그램 「육아일기」 와 부동의 청취율 1위를 고수하는 MBC 라디오 「이종환 최유라…」.

『유아교육 프로는 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의미가 있어 자부심을 느껴요. 꾸밈이 없는 「이종환 최유라의…」 는 편하고 즐겁지요』

요리는 언제 배웠냐는 질문에 『친정이 종가집이라 어머니가 두 딸에게 모든 요리를 가르쳤죠. 여자들이 음식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듣고 커서 자연스럽게 요리와 친해졌어요』 최근 「최유라의 즐거운 요리, 살림 이야기」(웅진출판)를 출간했다. 『우리집은 파출부가 없어요. 아무리 바빠도 제가 챙겨야지요. 물론 남편이 가정일을 많이 도와주죠』 남편 자랑을 한참 늘어 놓는다. 큰 아이 학년의 반과 담임교사 이름을 묻자 웃으며 『영도초등학교 1학년 6반 OOO 선생님인데요』

인터뷰의 끝말. 『지금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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