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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장르 저런비디오]11. 탈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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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장르 저런비디오]11. 탈옥영화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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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신창원이 검거되면서 「신창원 주연의 탈옥」 드라마는 끝이 났다. 그러나 「탈옥」은 액션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소재 중의 하나이다.국내에도 「명화극장」등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된 탈주 영화의 고전은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빠삐용」(프랭클린 샤프너). 1930년대 감옥인 악마의 섬에서 탈출하는 방식은 「모범수가 되어」 삼킬듯한 파도에 몸을 날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쇼생크 탈출」(프랭크 다라본트)에서는 좀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발전한다. 아내 살인범이라는 무고한 누명을 쓴 주인공 팀 로빈스는 감방의 흙이 부드러운 재질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벽을 뚫는 방식으로 탈주를 감행한다. 십여년에 걸쳐 만든 구멍은 관능적 여배우의 포스터로 가려졌다.

영화에서의 탈주한 범인은 항상 억울하게 누명을 쓴 순결한 영혼들이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앨런 파커)는 소규모 마약상 빌리 헤이스가 터키인들에게 「돼지새끼」란 욕설을 퍼부어 30년형이라는 엄청난 구형을 받게 된 주인공의 탈옥 과정을 그렸다. 허술한 터키의 수형 체계를 비웃든 사실 그의 탈주 과정은 그리 치밀하지는 않다. 제목은 「탈옥」을 뜻하는 은어. 아무도 탈주할 수 없다는 미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 감옥 「알카트라스」에서 탈주한 모리스와 앵글린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알카트라스 탈출」(돈 시겔)은 어떻게 재소자들이 감히 탈출을 감행하게 되는가 하는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탈옥 드라마는 여러 스타일로 변주된다. 영화 제목은 께름칙하지만 그래도 내용은 탄탄한 탈옥 드라마 「개목걸이」(루이스 티그 감독)는 「홀리데이 기업 부설 형부소」라는 첨단 감옥의 운영방식이 독특하다. 감시자와 100m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폭파되는 목걸이를 통해 미래의 감시 방식을 제시한 점이 흥미롭다. 프랑스 영화 「샹테」(마룽 바그다디)는 86년 파리의 샹테 감옥에서 헬리콥터를 이용, 남편을 탈옥시킨 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베티 블루」의 관능미 넘치는 여주인공 베아크리스 달이 열연한 작품.

감옥에서 록밴드를 구성한 네명의 멤버들의 탈주를 그린 독일 영화 「밴디트」(카챠 폰 가르니에)는 여죄수를 성희롱하는 간수등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맞서는 여성 록커의 모습을 담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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