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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시장] 위안貨절하 태풍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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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시장] 위안貨절하 태풍오나

입력
199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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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에 중국발(發)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 S&P사의 중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라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불거져나오면서 주식시장이 움직이고 환율이 널뛰고 있다. 위안화 절하라는 돌발 변수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지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춤추는 금융시장 금융시장이 출렁대고 있다. 1,000포인트 시대를 구가하던 주식시장은 대우쇼크와 위안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하락세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잠잠하던 환율시장도 술렁대는 분위기다. 1,180원대에서 머물던 환율은 1,200원대에 재진입했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과 국고채수익률도 연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위안화 폭탄 터질까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향후 국내 경제의 최대 변수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S&P사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주된 이유가 고도성장에 급제동 걸린 중국 경제의 현실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통해 중국 경제의 부실구조가 국제적으로 공론화한만큼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절하문제를 시장의 기능에 맡겨야 한다는 중국 고위인사의 최근 발언도 태도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박사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무르익고 있는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기. 중국이 올해안으로 위안화를 절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은행 이래황(李來晃)해외조사팀장은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고 실익도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올해안에 평가절하를 실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공포의 허와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의 위력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세계 2위의 외환보유고(1,449억달러)와 436억달러의 무역흑자, 2,000억달러에 이르는 부실채권 등 거대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자국의 돈가치를 떨어뜨렸을 때 전세계에 미치는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당장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대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가 10% 평가절하 될 때 무역흑자 1,300만달러, 20% 절하때는 2억9,500만달러, 30%는 7억4,700만달러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금융시장에는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원화절하 기대에 따른 외환가수요 증대와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당한 절하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우리나라와 동남아경제권 등 신흥시장에 대한 신인도 동반추락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한홍석(韓洪錫)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상당수준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한데다 경제회복도 탄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등 맷집이 좋아진만큼 위안화 절하의 영향력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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