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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수사] 申-경찰 '진실게임' 갈수록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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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수사] 申-경찰 '진실게임' 갈수록 오리무중

입력
199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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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수 신창원과 경찰간의 「진실게임」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2년6개월여에 걸친 신의 도피중 범죄행각을 둘러싸고 경찰과 신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누구의 말도 섣불리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성폭행 논란=경찰 특별조사팀은 21일 『신이 지난해 7월3일 새벽4시께 충북 청주시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 혼자 잠자고 있던 김모(30·여)씨를 강간하고 8만원을 강탈한 사실을 밝혀내고 신을 상대로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 김씨가 당시 경찰조사에서 「인상이 전봇대에 부착돼 있는 신의 수배전단에 담긴 모습과 비슷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 서부경찰서 가경파출소측은 『당시 도난신고가 들어와 경찰관 2명이 출동해 보니 김씨 자취방 창살이 뜯겨져 있었으나 피해물품이 없어 그냥 되돌아왔다』면서 『김씨는 절도범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했으며 「신창원의 신」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경찰이 「신창원 죽이기」에 본격 나선 것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이 더이상 미화되기 전에 잡범이나 흉악범으로 격하시켜, 대중의 관심에서 격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신은 자신의 일기장에서 『(97년 10월) 충남 천안에서 도피중 자신을 쫓던 경찰관 2명이 동거녀 전모(31)씨를 건드렸다』면서 경찰의 성폭행 혐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이 지목한 김모(31)경장은 『나는 전씨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면서『내가 신창원 수사중단을 미끼로 전씨를 강간했다고 하는데, 이런 터무니 없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일축했다.

■도피중 정황 논란=신은 일기장에서 『(98년 7월16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경찰관과 격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 얼굴을 주먹으로 한방 치니「총만 놓고 그냥 가라」고 애원했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이 경찰관 총을 빼앗아 도주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신은 또 『(99년 1월)전북 익산역앞 호프집에서 경찰의 검거망에 걸렸을 때, 경찰이 「옷을 벗어보라고 해 파출소까지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당시 용의자의 어깨를 확인했으나 문신이 없었다』고 발뺌하고 있다.

신은 이에 앞서 『(99년 4월) 동거녀 전씨 오빠의 폭행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예산경찰서와 홍성지청을 각각 2차례 방문했고, 심지어 경찰관에게 돈까지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신이 동거녀 가족을 따라 홍성지청과 홍성지원 당직실 밖에까지 갔을 뿐, 청사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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