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에는 브래이크가 없다」주가가 폭락한 21일에도 반도체 관련 주식들은 꿋꿋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3사 가운데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의 집중타깃이 된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전날의 부진을 씻고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병서(全炳瑞)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올들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주문물량이 40% 증가, 반도체 업계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가상승요인을 설명했다. 최근 D램 반도체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수요증가가 두드러지는 업종 특성상 앞으로도 영업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주총으로 합병일정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는 점도 반도체 주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급등, 투자자들이 뒤따라 사들이는데 부담을 느끼면서 반도체 3사의 상승탄력은 둔화하고 있다. 반면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성이엔지 미래산업 케이씨텍 디아이 등 반도체 관련 중소형업체들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은 반도체회사에 제조·검사장비를 납품하는 핵심 부품업체. 업계에서는 납품업체의 주가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조업체 주가를 뒤따라 간다는 점을 들어 이들 기업 주가의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구희진(具熙珍)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경기는 2001년께 고조에 달할 것이며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이보다 앞선 내년께 최고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기자
navid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