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21일 과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주산악회를 전국적 규모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김전대통령은 이날 낮 상도동 자택에서 김동규(金東圭)전의원 등 과거 민주산악회 간부들과 오찬 자리에서 『내각제 개헌유보와 신당창당 등 공동여당의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민주산악회를 다시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83년 결성된 민주산악회는 84년 출범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및 85년 2·12 총선직전 창당된 신민당의 모태였다는 점에서 이번 김전대통령의 조직재건 선언은 현실정치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해석된다.
상도동 대변인역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민주산악회는 과거와 같은 전국적 조직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은 군사정권에 대항했던 당시처럼 민주화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또 『김전대통령이 앞장서 과거 민주화 투쟁 동지 등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규합할 것』이라고 말해 구(舊)민주계의원 등이 주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