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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조정 2~3개월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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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조정 2~3개월 지속될 듯

입력
199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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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악재와 금리폭등이 연일 주식시장을 강타, 21일 주가지수는 960선까지 밀리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났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로 매도에 나서 주가는 한때 949포인트 까지 내려앉았다. 선물시장도 프로그램 매도가 많아 주식시장을 밝게 보지 않았다. 시장전문가들은 「대우쇼크」를 계기로 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마감되고 실적장세로 가기전 조정국면이 2~3개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적 지지선 900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900선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22일 950선에서 다시 밀리면 800선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조정기간은 7,8월까지 지속된 뒤 9월 들어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동양증권 서명석(徐明錫)투자전략팀장은 『조정국면에는 상승폭의 3분의 1(200포인트)이상 빠지기도 해 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그렇다고 상승 대세가 꺽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우가 악재로 작용 주식시장에 상당기간 악재로 노출돼 기관과 외국인은 대우변수에 큰 가중치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개인투자가들은 악재로 받아들여 은행주와 대우증권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대우그룹주가 동반하락했다. 대유리젠트증권 투자분석팀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대우의 방안이 불투명해져 개인들의 기대심리가 위축됐다』며 대우가 조정국면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불안한 금리 정부가 8월중 국고채 발행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채 금리는 9.1%에 진입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자금수요가 커 정부의지와 관계없이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9.5%대에 진입할 경우 두자리수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공사채형펀드에 대한 환매요청이 늘어나면서 증권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투신 김영준(金永駿)뮤추얼팀장은 『주가하락에 대우문제는 「핑계」에 불과하며 금리가 더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망은 유동적 외국인들이 단기급등한 한국시장에 큰 매력을 못느끼고 일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들이 주가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개인투자가들은 시장이탈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관의 경우 투신권을 중심으로 증시의 자금력이 막강한 점이 긍정적이다.

시중자금의 주식형펀드도 유입이 둔화했지만 상승추세가 돌아설 정도는 아니다. 현재 주식형 38조원과 공사채형이 210조원으로 유입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기초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돈의 힘으로 올라간 주가를 떠받칠 호재는 당분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추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의 보고와 20개월만에 20달러를 돌파한 유가상승도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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