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속 드러나는 피해자들 -신창원의 입을 통해 그에게 강·절도를 당했으면서도 신고를 하지않은 피해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Y빌라 302호에 거주하는 이모(35)씨의 경우가 대표적. S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S미디어 창업주의 차남인 이씨 집은 지난해 5월27일 가스배관을 타고 베란다로 침입한 신에게 1,000만원을 털렸다.
이씨의 부인 최모(35)씨는 경찰조사에서 『깡마른 옷차람에 몸에서 악취가 풍기는 남자가 목에 칼을 들이대며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며 『노숙자가 돈이 궁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Y빌라는 한남동 유엔빌리지내에 위치한 3층 적색벽돌건물이며 이씨는 이중 3층에 거주해왔다. 이웃집 이모(50·여)씨는 『인근에 거물들이 거주하는 집을 놔두고 비교적 작은 이집을 턴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19세대가 거주하는 한동짜리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S아파트의 경우 97년 11월19일 새벽, 세대 거의 전부가 신창원에게 털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10층짜리 아파트의 가스배관을 타고 한날 한시에 일제히 도둑이 들어 의아하게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당시 큰 피해품이 없어 현금 153만원을 털린 한 주민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7년 10월 7일 새벽 역시 신에게 절도 피해를 입은 서초구 서초동 H아파트 윤모(59)씨의 경우 신에게 현금 20만원과 주택은행 발행 2,400만원짜리 수표 1장을 절취당했으나 다음날 곧바로 수표를 정지시키고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역시 같은 아파트 장모(57)씨의 경우 같은 날 현금 32만원이 털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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