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학영재들이 논리의 싸움을 벌이는 제40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가 10~22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고 있다. 81개국에서 모인 460여명의 수학도사들은 수식(數式)이라는 만국공통어를 매게로 16, 17일 총 6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우리나라는 금 3, 은 3으로 종합전적 7위를 차지, 수학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지켰다.참가자들은 이틀간 각 4시간30분씩 시험을 치렀고, 이후 지도교수들이 자기 학생들의 답안을 채점하느라 밤샘을 했다.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이건 그냥 만점인데』. 어지러운 답안지 그림을 깨끗이 베껴보기도 하고, 독특한 풀이를 되레 간과하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연구」를 거듭한다.
유네스코가 「수학의 해」로 정해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내년 대회는 한국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다. 21일 루마니아 공화국궁정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선 우리나라 조승제(서울대교수)조직위원장이 IMO기를 넘겨받고 한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조교수는 『매일같이 밥을 먹어도 평균 몇숟가락을 뜨는지 세보지 않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내년 올림피아드는 과학적 사고가 약한 우리 국민에게 수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00년 대회는 선발된 출전자 외에 전세계 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공개하는 첫 인터넷대회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시험장에서 문제가 배포되는 것과 똑같은 시각 인터넷 홈페이지에 각국어로 번역된 문제를 공개하고 종료시간 안에 접수된 답안 중 창의성이 돋보이는 것을 뽑아 게시할 계획이다. 내년 대회 채점위원장을 맡게될 고기형(KAIST)교수는 『팀을 짜서 풀어도 좋고 한문제만 풀어도 좋다. 선발되진 않았어도 수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학생들의 참가를 유도, 전세계의 또래 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5개 국제올림피아드 중 수학올림피아드 외에도 2002년 정보올림피아드, 2004년 물리올림피아드를 줄줄이 유치해놓은 상태. 59년 첫 수학올림피아드부터 5번째 개최한 루마니아가 실제 수학강국으로 꼽히듯 각종 올림피아드대회는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저변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부쿠레슈티(루마니아)=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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