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TV방송을 2001년으로 앞당기로 함에 따라 이제 안방에서도 「디지털혁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있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TV방송이 개시되면 안방의 「바보상자」는 영화관수준의 화질과 콤팩트디스크(CD)수준의 빼어난 음질을 제공하는 최첨단 정보기기로 탈바꿈하게 된다.디지털TV방송이란
지금의 TV보다 화질이 4배이상 뛰어난 고선명(HD)TV를 볼 수있는 새로운 방송방식. 이를테면 드라마 여주인공 얼굴의 자그마한 점과 땀구멍까지 볼 수있는 수준. 특히 산과 바다 들 등 대자연의 화면은 영화관에서 보는 수준에 버금가는 고화질을 자랑한다. 음질 또한 고급 오디오를 통해 듣는 CD수준. 그러나 디지털TV가 영상과 방송분야에 일대 혁명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은 종전 TV에서는 상상할 수없는 다양한 부가기능에 있다.
디지털TV는 우선 전통적인 수신기능에서 컴퓨터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즉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바로 인터넷에 접속, 정보를 검색하는 정보단말기로서 탈바꿈한다. 이와함께 홈쇼핑, 홈트레이딩(주식거래), 각종 전자투표 등 시청자와 방송국간의 양방향 방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기능 가정종합정보기기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왜 디지털 TV인가
정부가 디지털TV방송시기를 2001년으로 앞당긴 것은 디지털TV를 비롯한 관련산업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분야이기 때문. 실제 디지털TV는 종전의 TV와 PC를 합치는 복합매체로 발전하면서 정보기술산업역사의 중대한 분수령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80년 컬러TV방송을 개시함으로써 국산 컬러TV의 수출경쟁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 바있다. 실제 디지털TV방송은 국내 영상, 방송분야에 엄청난 변혁을 몰고 올 전망이다. 우선 TV와 VCR, 컴퓨터는 물론 각종 가전기기는 점차 디지털로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TV수상기를 통해 제공하는 각종 영상물 또한 모두 디지털로 제작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산업인 방송내용물(컨텐츠)산업에도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디지털TV시장 또한 2010년까지 7,000억달러(4억5,000만대)의 매머드급 볼륨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가전·정보업체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디지털TV방송을 개시한 미국 영국에 이어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디지털TV방송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같은 엄청난 시장잠재력때문이다.
향후과제
디지털TV방송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엄청난 투자재원확보문제. 정통부에 따르면 난시청없는 디지털TV방송을 위해 매년 1,000억원씩 2010년까지 총 2조634억원을 투자해야한다는 것. 2005년까지 방송사별로는 KBS가 6,310억원, MBC가 4,695억원, 기타 민방이 4,880억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따라서 방송사의 투자및 디지털TV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그램개발및 정보검색기능 개발등이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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