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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방송사 파업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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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방송사 파업 장기화 조짐

입력
1999.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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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회 임시국회가 통합방송법안과 관련,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16일 폐회함에 따라 13일 시작한 방송사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은 19일 『정부·여당이 개혁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한 우리의 연대 총파업은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의 강경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파업현장의 분위기도 여전히 완강한 상태다. 조합원 총 919명 중 60% 정도가 파업에 참가한 MBC의 경우, 이탈한 사람은 6명에 그칠 만큼 미미하다. KBS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시작된 방송 차질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뉴스 앵커들이 교체된 데 이어, MBC는 유사시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YTN의 자료화면을 활용키로 결정할 만큼 자료화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교양 및 연예·오락 프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부장·차장급 등 대체인력층이 얇은 MBC가 KBS보다 훨씬 고전하고 있다. 20일 「PD수첩」이 「환상여행」으로 대체됐고, 22일 「한국 100년,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23일 「MBC 스페셜」 등이 재방송 프로로 대체된다. KBS는 23일 방송 예정이던 「KBS 리포트」가 특집 다큐 「귀농」으로 대체, 편성된 정도.

양사 모두 시청률에 관건이 되는 드라마만큼은 정상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1, 2 TV 합쳐 모두 10개의 드라마를 방영중인 KBS는 「비상제작체제」를 가동 중에 있고, MBC 또한 CP(책임연출자)가 직접 연출을 맡는 등 양사가 드라마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파업이 이번 주를 넘기게 되면 드라마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작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여당에서는 여전히 『이번 통합방송법은 방송독립을 위한 최선의 안』이라며 원안 고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당 일각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 통합방송법 처리를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수년째 끌어온 방송법 관련 논의가 또다시 흐지부지되고 방송파업은 장기화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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