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8, 7, 컷 오프(발사중지)!』달 착륙 30주년 기념일인 20일 오후 1시46분(한국시간) 발사 예정이던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발사를 불과 6초 반 남겨놓은 상황에서 카운트 다운을 정지했다. 미 우주항공 사상 이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은 처음 있는 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점화 직전 엔진부분에 수소가 과다 집중돼 비상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5명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으나 급히 시스템을 끄고 우주선 밖으로 뛰쳐 나와야만 했다. 발사는 하루나 이틀 연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컬럼비아호의 이번 비행이 특히 관심을 끈 이유는 선장인 에일린 콜린스 공군대령(42)이 우주왕복선 사상 첫 여성 선장이란 점. 콜린스 대령은 4명의 다른 승무원과 함께 NASA의 15억달러짜리 찬드라망원경을 우주공간에 설치하는등 여러가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세살배기 딸의 엄마이기도 한 콜린스 대령은 자신에게 쏠린 세인들의 관심에 대해 『여성이 이런 일을 맡는다는 것이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함께 탑승한 여성 승무원인 캐서린 콜먼 중령은 『많은 소녀들이 에일린을 보면서 자신들도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신화창조」를 강조했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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