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다니며 적지 않은 범행을 저지르고 다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축소 수사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경찰은 신이 97년1월 탈옥이후 2년6개월동안 88건의 범죄를 저지르며 5억4,000여만원의 금품을 털었다고 밝혔으나 알려지지 않은 범죄를 포함하면 전체 범행건수는 100건이 넘는다는 것이 경찰주변의 얘기다.
특히 경찰이 발표한 신의 교도소탈출이후 1년동안의 행적에도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실제로 신은 탈옥이후 3개월동안 2~3차례 강도짓으로 5만여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으나 97년 3월29일 전충북 정읍시 감곡면 옹동면 노상에서 택시와 충돌, 피해자와 300만원에 합의를 보는가 하면 4월 중순께 충남 아산시 배방면 세출리 청운빌라 202호에서 동거녀와 함께 살면서 전세 240만원에 월세 2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기간까지도 신이 가정집에 침입, 거액의 금품을 훔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신은 교통사고를 낸지 5일뒤인 4월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8일후에는 강남구 삼성동에서 벤츠 및 그랜저승용차의 번호판을 훔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신이 서울 부유층주택가에까지 잡입, 번호판만 훔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결국 이 기간에 도피자금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경찰은 이같은 의문들에 대해 명확한 수사를 하지 않고 있어 그의 범죄행각이 낱낱이 드러날 경우 돌아올 문책 등을 피하기 위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산=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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