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 유보」로 요동치는 자민련에서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19일 당직 사퇴 대열에 동참했다. 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이 어렵게 된 상황에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이인구(李麟求)부총재에 이은 세번째 당직 사퇴다. 강창희(姜昌熙)총무등도 거취문제로 고심하고 있어 사퇴 도미노 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물론 이대변인의 사퇴 배경은 내각제 개헌유보에 반발, 자리를 던진 김수석부총재등과는 다르다. 이대변인은 그동안 「총재의 입」 역할을 하다보니 대전 출신의원중 유일하게 내각제 비둘기파로 불렸다. 온건파 이미지가 부각되다보니 지역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점도 사퇴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내각제 의지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대변인직책 때문에 부득이 온건파란 소리를 듣게됐다』며 『당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 자리를 비켜주는 게 도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9일 당직개편 이후 100일가량 대변인으로 일해왔다.
당지도부는 대변인 사퇴서를 반려할 방침이지만 번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충청권 강경파들은 『정국 상황이 바뀌었으니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시해 지도부의 재신임을 받는 게 도리』라고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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