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대이동」 증시 활황덕에 펀드매니저가 귀한 몸이 되면서 간판을 바꿔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대신투신운용의 류승우(柳承雨)팀장은 신설되는 밸런스투자자문으로 조만간 자리를 옮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펀드를 운용하는데다 양재봉(梁在奉)대신증권 회장과 TV광고에까지 출연하고 있는 「간판스타」여서 대신측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설립 예정인 KTB투신운용사 사장으로 현대투신의 장인환(張寅煥)주식운용3팀장(부장대우)을 영입한다. 장씨는 2조원대의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영해온 대표급 펀드매니저. 함께 일하던 안영회(安永會)펀드매니저(대리)도 KTB투신 이사로 옮긴다.
이에 앞서 한국투신의 김석규(金錫圭)주식운용3팀장(차장급)은 설립예정인 리젠트투신운용의 창립멤버로, 대한투신의 손병오(孫丙旿)팀장은 중앙투신으로 옮겼다. 이때문에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부랴부랴 「김석규MVP펀드」「손병오 홀인원 펀드」등의 펀드이름에서 매니저의 실명을 삭제하는 소동을 벌였다.
유명 펀드매니저들의 이동은 「최소한 억대」에 달하는 높은 몸값이 보장되기 때문.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하는 기존 투신사들은 신설 투신사처럼 높은 성과급을 제시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다. 관료화한 기존 조직에서는 더이상 「꿈」을 펼치기 힘들다는게 「옮기는 사람들」의 변이지만 고객들은 『펀드매니저 이름을 보고 투자했는데 운용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옮겨갈 수가 있느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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