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김인환 고려대 교수의 「언어학과 문학」

고려대 김인환(국문학) 교수가 언어학의 관점에서 소설과 산문 쓰기의 방법을 설명한 「언어학과 문학」(고려대 출판부 발행)을 출간했다.소설과 산문으로 주제를 구별하고 소설에서는 방법과 전형, 인칭, 격, 시제, 서법 등을 다루었다. 언어학에 해당하는 내용을 문법의 범주에 한정하고 문학은 소설기법으로 제한해 서로 비교해가면서 소설의 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방법과 전형」에서는 은유와 환유를 설명하면서 논리학은 물론 경제학의 투자승수 계산법, 정치경제학의 잉여가치 계산식까지 거론하는 폭넓은 해석을 보여준다.

산문은 주로 책과 독서의 가치에 대한 글이다. 자신의 체험에서 출발해 올바른 글 읽기와 글 쓰기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자신이 직접 썼던 짧은 글을 소개하고, 외국어 교육에 대한 비판의 글도 담았다.

김교수는 교양과정으로 대학에서 책 제목과 같은 과목을 가르쳤지만 『전산언어학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문학 연구에는 컴퓨터가 다룰 수 없는 영역이 남아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한 직관이 아니면 다룰 수 없는데 문학 연구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한 인문학자의 공부법을 엿볼 수 있다. 6,000원.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