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회장은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다』대우그룹 정주호(鄭周浩)구조조정본부장은 19일 유동성위기 극복을 위해 김회장의 사재 1조3,000억원등 총10조원규모 자산의 담보제공, 대우자동차및 ㈜대우 중심의 그룹재편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하면서 김회장의 퇴진을 거론했다.
대우가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방안은 사실상 그룹해체를 선언한 것이며, 특히 김회장의 경영퇴진을 거론하여 재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대우측은 김회장이 연말까지 구조조정에 성공하더라도 2∼3년간 주력인 자동차를 정상화시킨 후 경영에서 물러날 것임을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날 사재담보제공 등으로 사실상 모든 것을 내던진 홀가분한 상태에서 이제까지 쌓아온 경영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그는 자동차에 전념하기위해 부평공장에 상주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경영퇴진이란 배수진을 치고, 자동차의 회생에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의지가 비쳐지는 대목이다. 그는 89년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94년 판매부진에 허덕이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상주하면서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정상화의 불씨를 살려낸 바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대우는 수차례 구조조정을 발표했지만, 이행실적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발표가 시간벌기를 위한 말잔치가 돼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모든 것을 내던진 김회장도 위기때마다 현장경영으로 정상화불씨를 살려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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