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주말 저녁(KBS,MBC 오후 9시, SBS 오후 8시) 뉴스가 점점 연성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같은 소재를 재탕하는 아이템 반복이나 지나치게 자사 홍보 뉴스가 많은 것도 저녁뉴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시청자 단체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이하 매비우스)」가 19일 5월 15일~6월 27일 7주동안 방송 3사 주말 저녁뉴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 3사의 저녁뉴스는 사건 사고 스포츠 기사의 전면 배치가 두드러졌다. 분석기간 방송 3사의 머릿기사 10건중 사건 사고 스포츠의 비중이 SBS 30% (140꼭지중 42꼭지), KBS 25.7% (140꼭지중 36), MBC 25.7%(140꼭지중 36)으로 조사됐다. 특히 MBC는 주말 뉴스의 스포츠화에 앞장 섰는데 뉴스 말미에 스포츠 뉴스를 고정 코너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번 뉴스 초반에 단독 꼭지로 「한국 골프의 날」(5월23일) 「통쾌한 KO승」(6월12일) 등을 내보냈다.
5월22일 KBS와 MBC는 「물반 고기반」(KBS) 「맨손 고기잡이」(MBC) 기사를 동일하게 내보냈으며 특히 MBC는 이 기사를 한달 후인 6월20일 「물반 사람반」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방송하는 등 같은 아이템 반복도 주말 저녁 뉴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개선되야 할 점으로 자사 홍보성 뉴스나 뉴스 가치를 의심케하는 보도도 많은 것. 「KBS 기자협회 축구대회 우승」(5월22일 KBS), 「꽁실이를 아시나요」(6월6일 MBC), 「기아체험 24시간에 큰 호응」(6월6일 SBS), 마이클 잭슨 방한 공연 관련으로 「세계스타 한자리에」(6월26일 SBS), 「손색없는 무대에」(6월26일 SBS)등이 대표적인 자사 홍보 뉴스였다.
이밖에 심층있는 고발 기사나 기획 기사보다는 현상 나열식 세태 뉴스 위주,자체 발굴기사 보다는 보도자료에 의한 동일한 방송 3사 뉴스가 많은 점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매비우스는 『주말은 시청자들이 한 주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주간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으로 뉴스도 한주일 동안 이슈가 됐던 뉴스의 후속보도나 평일에 다루지 못했던 심층 분석기사나 기획기사를 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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