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식시장은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안 발표와 한국은행의 금리상승 용인 소식으로 40포인트 이상 출렁이다 내림세로 반전했다. 주가지수는 오전장 한때 23포인트 이상 상승했지만 오후들어 채권금리가 9%대로 올라서며 오름폭이 좁혀져 3.7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이날 주식시장에서 최대 관심은 대우그룹 관련주. 대우그룹의 유동성 개선발표에 대해 「호재냐 악재냐」하는 논란이 벌어졌지만 개인들은 호재로 보고, 적극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잠복된 악재의 노출로 호재는 아닌 것으로 분석, 관망세를 유지했다.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추구하는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호재로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12개 상장 종목중 대우전자와 한국전기초자, 대우전자부품만 소폭 내렸을 뿐 나머지는 상승세를 탔다. 유상증자(7월30일 기준)와 무
상증자(9월18일 기준)에 힘입은 대우자동차판매가 장중 내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우증권은 그룹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늘리기로 애착을 보임에 따라 상승세를 계속했다. 매각쪽으로 결론이 난 오리온전기 등 전자쪽과 알짜부문인 대우통신도 소폭 올랐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종우(李鍾雨)과장은 『대우그룹 주가가 오름장세의 혜택을 받지 못한채 주가지수 400포인트 수준으로 저평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4월19일 발표한 1차구조조정안 보다 현실성이 있고 강도가 강해 2,3일 증시에 호재로 반영되겠지만 연속성이 불투명해 그 이후에 「원위치」할 것이란 예상이다.
SK증권 박용선(朴龍鮮)투자전략팀장은 『고가로 부담이 큰 다른 종목에 비해 저가인 대우관련 주식에 개인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장세에서 개인들은 무분별한 매도보다는 구조조정시 수혜종목을 분석해 투자하는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정보팀장도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될 경우 해외매각이나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악재로 작용할 경우 대우관련 전 종목을 포함, 대우 여신이 많은 제일 등 은행, 종금사까지 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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