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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단독 탈주 곳곳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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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단독 탈주 곳곳 의문

입력
1999.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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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申昌源·32)은 과연 혼자 힘으로 탈주했을까. 부산교도소에 재수감돼 3일째 검찰조사를 받은 신은 『3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외부도움 없이 혼자 탈옥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신의 진술과 그동안 수사내용을 검토한 결과 내외부에 조력자가 있었다고 인정할 자료가 없다』며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단독탈주라고 결론짓기엔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 많다. 가장 의혹이 가는 부분은 신의 몸무게 감량. 검찰은 신이 94년 부산교도소 입감 당시 80㎏이던 몸무게를 20~25㎏이상 줄여 가로 세로 33㎝인 환기통 쇠창살 2개를 잘라내고 감방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이 171㎝의 중키에다 근육질 몸매여서 쇠창살 2개만 잘라내고 빠져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현장검증에서는 당시 환기통이 완전히 막혀 있어 범행을 재현하지도 못했다.

또 다른 의문은 교도소 담벼락을 넘는데 성공한 뒤 서울로 도망간 경위. 신은 탈옥 후 인근 농가에서 자전거를 훔쳐 타고 5㎞ 이상 떨어진 북구 구포까지 유유히 도망갔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그렇게 여유있게 도망갈 정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누군가가 담벼락을 넘는 신을 기다렸다가 차량 편으로 도주를 도와주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신은 또 구포에서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로 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한밤중에, 행색이 초라한 손님을 서울까지 의심없이 태워줄 운전기사가 있었겠느냐도 의문이다.

이밖에도 쇠톱을 감방으로 반입한 경위, 쇠창살을 자르는 동안 아무도 몰랐을까 하는 점등 동료 재소자나 교도관들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검찰이 똑 떨어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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