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에겐 「그럴만한 요인」이 있다. 애초 식물의 즙이 주식인 모기는 후각이 발달했다. 특히 동물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는 20∼25m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한다. 근육이 움직일 때 생기는 젖산이나 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발냄새를 좋아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신진대사가 활발하여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모기에 물릴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연령별로는 몸에서 발산하는 열과 젖산이 많은 어린이가 어른보다 더 쉽게 표적이 된다.모기는 또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을 좋아한다. 따라서 옷을 입을 땐 될수록 밝은 색의 두꺼운 옷으로 몸에 딱 붙지 않게 입는 게 좋다. 향수를 많이 뿌리는 여성도 땀냄새가 향수에 섞여 멀리까지 퍼지기 때문에 모기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털이 많은 남성은 모기한테 잘 안물리는 경향이 있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털이 덮수룩하게 쌓여있을 경우 모기침을 놓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모기는 한번 흡혈할 때마다 자기 몸무게의 2∼3배 되는 피를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그 양은 5㎖정도. 국립보건원 의동물과 이종수과장은 『땀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몸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나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많은 저녁 10시부터 새벽2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라』고 말했다.
장미경·과학문화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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