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2000년대에 용산역 역세권 일대를 첨단 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자체 계획을 확정, 1~3단계로 나눠지는 세부안 작성에 들어갔으나 시행 주체인 철도청과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용산역 역세권개발 계획의 추진과정과 전망, 문제점 등에 관해 살펴본다.
■내용 용산역 역세권 개발은 현재 역사와 광장부지, 철로, 철도차량 정비본부 등이 들어서 있는 총 21만5,000평을 개발, 국제첨단 업무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먼저 1단계로 철도본부 이전과 관계없는 4만여평의 부지에 역무와 판매시설을 갖춘 민자역사를 늦어도 2000년 상반기까지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단계 공사가 끝나면 2단계로 철도차량본부를 이전시킨 뒤 컨벤션센터 호텔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첨단 비즈니스 지역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을 국제적인 정보업무 중심지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3단계로는 시민편의를 위해 용산공원과 연계되는 새 공원과 용산-여의도-강남을 잇는 동서와 남북관통도로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경과 용산역 역세권 개발은 지난 94년 이원종(李元鐘)시장때 초안이 마련됐다. 이후 시의 개발계획은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민자역사를 포함한 역세권 일대를 고층 업무시설이 들어선 국제업무단지로 구성하는 계획으로 구체화됐고, 지난해 10월 고건(高建)시장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용산지구개발계획안」에서 최종 확정됐다. 철도청도 2003년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기존 용산역을 민자역사로 재건축키로 한다는 방침을 97년 12월 발표한 뒤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체로 지정했다.
이에따라 시는 철도청과 공동으로 지난 5월 「용산역세권 국제첨단업무단지 개발협의회」를 발족, 종합개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전망 개발협의회는 철도차량본부내의 수화물센터 및 동차사무실 이전과 민자역사 건설문제 등에 관한 의견조율을 거쳐 올 연말까지는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총론에만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철도청의 구체적인 안(案)이 아직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협상 및 조정작업은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은 기지이전 시기를 빨라도 7년후인 2006년께로 잡고 있다. 따라서 이런추세라면 2006년 기지이전과 동시에 공사가 시작되더라도 완공까지는 적어도 5년이 소요되므로 새로 개발된 용산역세권의 모습은 2011년 이후에나 보게 될 전망이다.
■문제점 시와 철도청은 용산역 역세권 개발을 놓고 각론에서 이견을 보이므로써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는 이미 종합개발계획을 내놓고 협의 및 조정을 하려하고 있지만 철도청측의 자체안 수립이 늦어져 협의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대 관건인 철도본부 이전문제도 시는 조기 이전을 바라고 있지만 철도청측은 이전장소 물색과 내부이견 조정 등으로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철도청은 고수익을 위해 역세권을 최대한 고밀도로 개발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시측은 도시관리차원에서 교통이나 인구집중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등 양측은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유완(兪浣)교수는 『용산지역은 앞으로 고속철도의 사실상의 종착역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역세권개발이 시급하다』며 『철도청의 소극적이 자세도 문제지만 시측도 철도청이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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