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테디셀러 이야기]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테디셀러 이야기]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입력
1999.07.19 00:00
0 0

유아기 어린이에게 가장 친숙한 사물은 무엇일까? 똥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몸 안에 있었으되, 나오자마자 더러운 것으로 교육되는 그것. 그러나 유아들에게는 똥이 더럽지 않을 수 있다.똥을 소재로 한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아동 도서 스테디 셀러 단연 1위(사계절 발행). 93년 1쇄가 나온 이래, 현재 16쇄 작업중(1쇄당 5,000부). 값 6,500원.

실로 단순한 이야기다. 해가 떴나 안 떴나 궁금해진 꼬마 두더지 하나가 머리를 땅 위로 내미는 순간, 똥 무더기가 머리에 떨어진다. 도대체 누가 한 짓인지 너무 궁금해진 두더지는 주위의 움직이는 것들에게 닥치는대로 묻는다. 비둘기, 말, 토끼, 염소, 소, 돼지…. 모두 아니었다.

마침 뭔가 핥고 있던 통통한 파리에게 물어 보았다. 냄새를 맡아 본 파리가 말하길 『바로 뚱보 개 짓이야!』 두더지는 복수한다. 재빨리 개집위로 올라가 낮잠을 즐기던 개의 이마에 조그마한 똥 하나를 눈다. 두더지는 그제서야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 6월 COEX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의 구연(口演), 똥 그리기 대회 등은 단연 인기최고였다. 절정기였던 95~96년에는 3개월에 5,000부가 소화되는 기록까지. 「강아지똥」(길벗), 「작은 물고기」(시공), 「곰사냥을 떠나자」(비룡소) 등 일련의 그림책 출판붐을 이끌어 냈다. 원제는 독일 아동문학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누군가 머리 위에다 한 짓이 뭔 지 알고파 하는 작은 두더지로부터」. 출판사 사장 강맑실(42·여)씨가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발견했다.

/ 장병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