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부가 정계 대개편을 위해 최근 야당내 구민정계측과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되는 등 국민회의·자민련과 일부 야당세력이 연합하는 「2+1」구도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여권 핵심부는 공동여당의 내각제 협상 타결에 맞춰 이르면 8월중 세력연합방식의 1차 정계개편을 이끌어 낸 뒤 내년 총선을 전후해 공동여당과 제3세력이 합당, 전국정당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신(新)3당 합당」형태의 2차 정계개편을 이룬다는 복안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가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극비 회동을 갖고 정계개편론, 내각제 문제 등 시국현안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두 사람이 금년들어 세차례 이상 단독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16일 청와대에서 대표적인 「공동여당 + 」형태의 정계개편론자인 박철언(朴哲彦) 자민련 부총재와 단독 회동, 정계개편과 관련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국민회의의 고위관계자들도 최근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측과 접촉했으나 김전부총재측은 일단 총선전 정계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총재와 이한동 전부총재간 회동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박총재와 이 전부총재는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두 사람은 정국 안정을 바라는 모든 세력이 연대하는 방안에 대해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부총재는 한나라당내 일부 의원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총재측의 한 관계자도 『두 사람이 이달초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박총재는 과거 인연을 맺은 한나라당 일부 민정계 인사들과 손을 잡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부총재의 측근은 『두 사람이 금년들어 1월, 5월에 회동한 것을 비롯, 세번 이상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전부총재는 5월말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특강에서 『진보와 보수를 양축으로 완전한 의미의 정계 신편(新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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