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주혜란(朱惠蘭) 경기지사 부부의 「뇌물로비·구속」에는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 등 은행간부 부인들의 「불만」이 적잖이 관계됐다.지난해 6월 경기은행이 「퇴출」로 지목되자, 서전행장 등 은행경영진은 모 건설업체 등에 1,600억여원을 특혜 대출해주고 받은 2억원의 사례금과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빌린 1억원 등 3억원을 모았다. 여기에 임원들이 각자 집에서 4,000∼5,000만원씩 갹출해 모은 2억원을 더해 모두 5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들은 임지사 부부를 공략목표로 삼고 임지사에게 1억원, 주씨에게 4억원을 건네며 은행 구명(救命)을 위한 필사적 로비를 펼쳤다. 그러나 퇴출을 막기는 커녕 그들의 남편은 2월 부실경영과 대출비리혐의로 구속됐다.
돈을 날린 것도 억울한데, 남편들까지 구속되자 「안주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서전행장과 홍순익(洪淳益)전전무의 부인들은 로비사실을 주변에 털어놓으며 불만을 토로했고, 남편의 변호사 비용 등으로 더욱 쪼들리자 주씨를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급기야 서전행장의 부인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히겠다고 주변에 알렸다. 그들의 예정된 「기자회견」 전날(14일)부터 주씨를 시작으로 지사부부는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