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부(김진태·金鎭太부장검사)는 16일 경기은행이 임창열(林昌烈·56)경기지사와 부인 주혜란(朱惠蘭·50)씨 외에도 정치인, 고위 공직자 4~5명에게도 로비를 한 혐의를 포착, 내주부터 이들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또 주씨가 서이석(徐利錫·51·구속)전행장에게서 4억원을 받아 대부분 사용한 사실을 확인, 주씨의 경기은행 퇴출무마 로비실체 규명을 위해 사용처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서전행장 등 은행간부 조사과정에서 경인 지역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등이 퇴출무마 로비나 부당 거액대출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전행장의 주씨 로비를 알선한 민영백(閔泳栢)씨를 소환, 주씨 외에 다른 인사들을 서전행장에게 소개했는지 여부등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는 서전행장에게서 받은 4억원을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씨의 정·관계 인사 로비 실체를 밝히기 위해 자금 사용처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전행장으로부터 경기은행 퇴출무마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임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임지사는 지난해 5월말 지사 선거운동중 경기 의정부시 경기은행 의정부지점 주차장에서 서전행장으로부터 퇴출무마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았다. 이보다 앞서 5월초에는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난 서전행장에게 『선거에 이기면 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힘쓸테니 선거를 도와 달라』며 로비를 약속하고 돈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지사는 그러나 검찰에서 『돈은 선거운동자금이며, 로비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주씨 소환 하루전인 13일 임지사 부부가 모변호사와 만나 주씨가 4억원을 받자마자 즉시 돌려줬다고 진술키로 약속하는 등 조사대책을 마련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