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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지사부부 사법처리] 풀리지 않는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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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지사부부 사법처리] 풀리지 않는 의혹들

입력
1999.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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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朱씨받은 4억중 정관계 유입없나 -검찰이 16일 경기은행 퇴출 무마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를 전격 구속함에 따라 임지사 부부 금품수수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겠다는 검찰의 단호한 수사 의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4억원의 사용처

주혜란(朱惠蘭)씨는 4억원의 돈중 일부를 자신이 운영하는「주클리닉」의 직원 월급 등 병원 운영자금으로 한번에 수천만원씩 뭉칫돈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도 『주씨가 받은 돈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며 『모두 현금인데다 주클리닉 운영자금과 섞이다보니 실제 이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 지 여부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힐러리」로 불릴만큼 각계에 발이 넓은 주씨가 평소 친분있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주씨 주변인사들의 얘기.

또 주씨가 지난해 6·4지방선거 이후 독자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여권 실세들과 자주 어울렸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금품을 뿌리고 향응을 제공했을 개연성도 다분하다. 검찰이 자금 사용처에 대해 내주부터 본격 수사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임지사는 몰랐을까

주씨는 검찰에서 『모두 나 혼자 한 일』이라며 임지사 관련 여부를 극구 부인했다. 임지사 역시 『13일 밤 아내로부터 「경기은행장이 민영복씨 등과 함께 돈을 갖고 왔으나 바로 돌려보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14일 아내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만일 주씨가 금품로비를 받은 사실을 알았다면 당장 돈을 돌려주도록 지시했을 것이라는 항변이다. 검찰도 『두 사람 진술이 너무 자연스러워 상식에 어긋나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씨가 제3의 장소도 아닌 경기도 자택에서 서전행장으로부터 두차례 4억원을 직접 받은 점, 13일 주씨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직후 임지사와 함께 변호사를 만나 대응책을 논의한 점때문에 전혀 몰랐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로비대상은 임지사 부부 뿐인가

서이석 전경기은행장은 최근 재판에서 『은행퇴출을 막기위해 9개 부실업체에 1,600억여원을 대출해준 대가로 2억4,800만원 가량을 받아 상당부분을 지역유지와 기관장 등을 상대로 한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또 『은행장 판공비가 월 300만~400만원에 불과, 당시 비서실을 통해 1억2,000만원을 빌려 썼다』고 주장했다. 서전행장이 D건설에서 부정대출 커미션으로 받아 임지사 부부에게 건넨 5억원과는 별도로 수억원이 또다른 정치권과 유력인사들에게 건네졌다는 게 서전행장의 얘기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미 C, L씨 등의 수수설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은 경기은행 부정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임지사 부부외에 다른 관련자들의 소환조사나 사법처리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혀 석연찮은 의혹을 낳고 있다.

/인천=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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