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15일 2000년 대선에서 정부 보조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폭탄 선언은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더라도 대선 레이스를 끌어갈 「실탄」을 충분히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가 지난달 말까지 모은 자금은 무려 3,700만달러. 7만4,000여명의 선거자금 제공자들로부터 1인당 평균 467달러를 기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액수는 96년 선거전에서 공화당의 밥 돌 후보가 모았던 전체 선거자금 3,200만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부시측은 지금까지 710만달러를 써 현재 은행구좌에 3,010만달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미국의 관련법규에 따르면 1,700만달러로 추정되는 정부보조금을 받을 경우, 선거비용이 4,000만달러로 제한된다. 그러나 이를 수령하지 않을 경우, 합법
적으로 모은 자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부시진영은 앞으로 예비선거와 본선거에서 무제한으로 「실탄」을 사용, 공화당 후보군과 앨 고어 부통령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공화당내 다른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은 미미한 정도. 출판재벌 스티브 포브스는 95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으나 이중 660만달러는 자신이 직접 출연한 것이며 지출 초과로 현재 약 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엘리자베스 돌은 350만달러를 모았으나 은행잔고는 180만달러에 불과하다.
부시지사와 대권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출신의 앨 고어 부통령은 지금까지 1,85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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