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여권의 내각제개헌 연내유보 방침과 관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재신임투표와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이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공동정권의 존립 근거는 사라졌다』며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국정의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은 내각제개헌 약속을 기초로 표를 얻어 당선된 만큼 이 약속을 어기는 경우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어야 하고 김총리는 총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은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내각제 개헌 문제는 헌법 72조에 나오는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이므로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총재가 내각제론자인지부터 밝히라』고 요구한 뒤 『재신임 국민투표 및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것은 도를 넘어선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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