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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지사부부 사법처리] 여권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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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지사부부 사법처리] 여권이 떨고 있다

입력
1999.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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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부 측근일수록 더 긴장 -여권이 떨고 있다. 핵심부로부터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긴장감의 강도는 더 크다. 『사정당국이 제2 정치권 사정의 매듭을 핵심부 측근들에 대한 철저한 도덕적 검증으로 풀어가려는게 아니냐』는 관측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아끼는 사람들」로 자타가 공인하는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의 사법처리를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실 핵심부 측근들에 대한 검증은 옷로비사건후 수습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매우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여권 내부에서 『옷로비사건을 교훈삼아 먼저 핵심부 주변부터 철저히 점검, 문제가 있으면 가차없이 단죄함으로써 여권으로부터 멀어진 민심을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됐던 것. 실제로 청와대 일부 참모진은 비슷한 건의를 김대통령에게 했다고 한다.

임지사부부의 사법처리가 이같은 취지에서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권력 핵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를 주기에 충분한 게 사실이다.

이제 관심은 『과연 다음 표적은 누가 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안에서는 갖가지 추측과 미확인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먼저 『조만간 임지사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더 비중이 큰 대통령 핵심 측근이 검찰에 불려갈 것』이라는 소문이 여권내에 쫙 퍼져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6일 『한달전께 검찰 관계자로부터 임지사 부부와 또다른 여권 핵심 인물 한 명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권출범후 계속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핵심부 일부 친·인척들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창열 지사 사건의 불똥이 핵심부 측근들에게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 여권에서 누구 한 사람 임지사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느냐』는 한 동교동계 의원의 말처럼 임지사는 정권교체후 DJ진영에 가담하면서 급속도로 여권 핵심부와 밀착했다.

일부 동교동 가신들은 6·4 지방선거때 경기도에 상주하다시피했었다. 당시 임지사 캠프에서 일했던 한 동교동계 의원은 『후보가 직접 조달한 선거자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혹시 임지사가 핵심부 주변 인사들을 경기은행 구명 로비의 통로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무리가 아니다.

이와 함께 임지사 파문을 계기로 고관집 도둑사건이 다시 조명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대상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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