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불씨를 다시 지피기 시작했다.산업자원부장관과 경제부처고위관료들은 앞으로 매주 외국투자가 및 외신기자, 주한경제단체등과 모임을 갖고 투자세일과 함께 대한투자시 애로요인 타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이와 관련, 16일 서울 염곡동 무공빌딩에서 정덕구(鄭德龜)장관주재로 「외국인투자기업상」 시상식과 「외국인투자자문회의」를 열어 대대적인 외자유치활동에 돌입했다.
정장관은 이날 외국인투자자문단과의 회의에서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선 지속적인 외국인투자유치가 필수적』이라면서 『외국인투자 유치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투자세일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력한 독려에 따른 것으로 김대통령은 최근 산자부 정장관에게 『매주 외국투자가등과 만나 애로 요인을 수렴하고, 개혁정책을 널리 알려 외국인의 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유치로 구조조정 가속화
정부의 투자세일 드라이브는 올들어 가용외환보유고가 60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외환수급상황이 호전되면서 외자유치를 통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열기가 느슨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매각과정등에 대한 외국의 비난여론으로 자칫 대한 투자분위기 자체가 냉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산자부 조환익(趙煥益)무역투자실장은 『외국투자가들은 특히 진로쿠어스 및 대한생명등에 대한 입찰방식의 잦은 변경과 제일 및 서울은행의 매각지연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전담 주치의제 도입
산자부는 외국인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획기적인 사후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무공산하에 설치돼있는 외국인투자지원센터(KISC)에서 주요투자기업을 전담관리하는 홈닥터(주치의)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외국인투자지원센터는 앞으로 50여명의 주치의를 두고, 최소 20개 외국기업이 공장설립등에서 발생하는 애로 사항을 대행해주는 등 책임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투자유치 및 애로요인 타개를 통해 올해 150억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6월말 현재 외국인직접투자가 44억6,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4%가 증가하고, 하반기에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자유치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외국투자가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어 연간 목표 150억달러 달성은 장밋빛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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