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신창원이었다. 16일 전남 순천에서 검거된 신은 지난 2년6개월간의 도피기간중 보여주었던 「화려한」 행적만큼이나 호사스럽고 거리낌없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의 아파트안에서는 억대의 현찰이 쏟아졌고 금반지 롤렉스시계등 귀금속이 발견돼 또 한번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신의 아파트는 그가 도피행각을 벌이면서도 여유있게 강·절도를 일삼았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범죄현장」이었다.
경찰은 『신이 소지한 현금과 귀금속이 대부분 훔친 것으로 보고있으나 이중 상당부분은 신고조차 되지않았을 것』이라며 『금품의 출처를 조사하면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상당수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검거를 위해 경찰이 덮쳤을 때 다방종업원 김모(25·순천시 별량면)씨와 동거중이던 전남 순천시 연향동 금당 대주파크빌아파트 104동 205호에서는 1만원권 지폐 1억8,130만원이 발견됐다.
거액의 이 돈은 안방에 옷을 걸어놓는 장롱안에 있는 골프가방 2개에 나뉘어 담겨있었다. 돈은 1만원권 지폐 100장을 한 다발로 10다발(1,000만원)씩 묶어져 모두 19다발이 쏟아져 나왔다.
또 금반지 2개와 신의 것으로 보이는 롤렉스시계 1점및 반지케이스 3개, 다이아몬드 감정서 1점, 일기장등이 발견됐다. 감정서에는 다이아몬드가 0.05캐럿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신은 이를 처분해 도피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창원이 살았던 이 아파트는 29평형 중산층 임대아파트로 신은 동거녀 김씨를 내세워 전세금 3,600만원을 주고 지난달 29일 계약했으며 지난 1일부터 입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체력단련을 위해서인듯 집안에는 러닝머신등 헬스기구를 갖춰놓고 있었으며 TV 비디오 냉장고와 침대등 가정생활을 위한 가재도구도 완벽히 갖추는등 여유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원은 6월1일 천안에 나타났을 때에도 동거녀 정모(20)씨에게 훔친 스타렉스 승합차안에서 배낭 6개에 들어있던 3억원가량의 현금을 보여주며 『서울에서 한탕했다』며 돈자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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