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의 「유고」로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경기지사보궐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임지사가 사법처리된다 해도 곧바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지사직을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대법원확정 판결까지는 지사직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재판일정을 감안하면 보선은 내년총선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사퇴하면 60일이내에 보선을 치르도록 돼 있어 보선일은 9월중순께가 될 개연성이 높다. 이에따라 여야는 임지사의 거취결정에 주목하면서 후보물색에 들어가는 모습이다.○…국민회의는 보선전망이 결코 유리하지않기 때문에 침울한 분위기속에 당안팎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보감을 꼽아보고 있다. 경기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사로는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 문희상(文熙相)전 정무수석, 관선 경기지사를 지낸 김용래(金庸來) 임사빈(任仕彬)씨 등이 거론된다.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과 이종찬(李鍾贊)부총재 등의 이름도 나오고있으나 두 진영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뛴다.
여당내에서는 이번 임지사부부의 금품수수사건으로 당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만큼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춘 전문경영인이나 신망받는 중량급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꼽는 후보 0순위는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이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임창열후보에게 패하긴 했으나, 당시 열악한 선거전 판세에도 선전한데다 여전히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조지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는 손전의원은 15일 측근과의 통화에서 『예정을 앞당겨 다음 주중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이다. 다만, 한나라당은 여권이 손전의원과 가까운 범 정치권의 모 인사를 통해 손전의원과 접촉했다는 소문에 신경이 거슬려있다.
손전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손전의원과 경기지사 후보경선에 나섰던 장경우(張慶宇)홍보위원장과 경기지역 출신인 이해구(李海龜)·이재창(李在昌)의원,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 등이 「대타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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