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경매 사이트가 「빨간 마후라」등 음란 CD롬및 비디오테이프 유통에 무방비로 노출돼 새로운 음란물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대표적 인터넷경매 사이트로 꼽히는 한 홈페이지의 경우 성인용품 경매코너에는 「한때 돌풍을 일으킨 빨간 마후라를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으로 2개의 음란물이 경매에 붙여져 있다. 14일 개당 5,000원을 하한가로 시작된 이 경매는 21일까지 계속되며 15일 현재 최고 입찰금액이 6,100원이다. 이 사이트에는 이밖에도 각종 음란물들이 「일본 정통 성인 애니메이션」 「미국 성인비디오CD」「따끈따끈한 성인용 CD」등 제목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다른 사이트들에도 「싱싱한 일본 여고생」「노 모자이크」등 선정적인 문구의 음란물들이 경매 참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O양 비디오테이프와 탤런트 L양 관련 CD롬 등 인기 제품을 짧은 시간 판매하는 「반짝 경매」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경매는 해당 사이트에 판매자가 상품을 내놓으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 온라인으로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십만원대의 상품이 몇만원에 낙찰되는 등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살 수 있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음란물도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많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자유경매라는 빌미로 음란물이 마구 유통된다면 다른 음란사이트와 다른 점이 없다』며 『이용자를 끌기 위해 음란물을 삭제하지 않는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만큼 해당 사이트 운영자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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