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판정을 받았던 작품이 한 달 뒤엔 가짜로? 한국화랑협회와 한국고미술협회가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의 「춘경산수」(54×26㎝·62년 작)를 놓고 진품과 가짜라는 상반된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두 단체는 우리나라의 양대 미술품 공식 감정 기구.K씨는 6월11일 한국화랑협회로부터 소장품인 「춘경산수」를 진품이라 감정받았으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고미술협회에 다시 감정을 의뢰한 결과, 13일 가짜라는 판정을 받았다.
화랑협회측은 『오래 돼 더러워진 그림은 보통 때를 빼는데, 심하게 세척할 경우 이처럼 연한 먹이나 채색이 빠질 수 있다』면서 『복숭아 꽃의 채색이 거의 날아간 상태이나 필(筆)은 청전의 작품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반면 고미술협회측은 『감정위원 4명이 모두 가짜라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현대미술을 주로 감정하는 화랑협회가 왜 청전 작품을 감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화랑협회측은 현대미술을 주로 감정해왔으나 청전 등 근대 미술 6대가의 작품은 감정에 포함시켜 왔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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