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에 예기치 않은 돌풍이 일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랩과 힙합.백댄서가 아닌 전문 댄스그룹을 표방하고, 2개의 댄스 비디오를 냈던 「피플 크루」가 음반을 발매한 것은 8일. 4일만에 3만장이 나갔고, 지금 1만 6,000장을 다시 제작중이다. 유명가수가 나온 것도 아니고, 연주가 반 이상인 「특수」 CD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조PD 이상 가는 바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의 음반은 그야말로 힙합족을 위한 것이다. 9명의 멤버중 이준 신동현 MC얼 등 멤버들이 노래를 불렀고, 나머지 멤버들은 랩이나 코러스를 맡았는데 수준급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전문 리믹스 DJ인 김윤성의 솜씨. 펑키 사운드 등 전반적으로는 신나는 춤곡 위주로 편성이 됐는데 특히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으는 것은 11~26번 트랙에 실린 댄스 음악. 아무 노래 없이 연주로만 구성돼 TV사운드를 녹음해서 쓰는 「스트리트 댄서」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이다.
비디오에 이어 또다시 음반으로 「대박」을 터뜨린 피플 크루의 성공은 우리나라 힙합 팬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랩 앨범 「1999 대한민국」은 올 초 발매된 이후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데이콤이 발매한 음반은 통신상에서 화제가 됐을 뿐. 그러나 6월 30일 현재 음반 판매량은 10만장이 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중 1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은 15장 뿐이다.
김진표, 업타운, 드렁큰 타이거 등 34명 유명 가수들의 랩도 반응이 좋았지만, 특히 「Love Is Blue」를 샘플링해 랩을 입힌 「허니 패밀리」의 「우리 같이」가 반응이 특히 좋았다. 「실직하신 아저씨들 힘내세요」라며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같이 한번 살아보자는 내용의 희망적 가사는 이전의 랩이 갖고 있던 「퇴폐적」이라는 비난에 당당히 맞선 곡이다. 두 음반의 성공은 힙합, 랩의 팬들이 만만찮은 문화대중임을 입증하는 「사건」이다.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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