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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증자청약 실속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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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증자청약 실속 없었다.

입력
199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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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동안 증시에서는 7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실시됐다. 사상 유례없는 활황장에서는 유상증자 청약이 돈벌이가 된다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증권거래소가 지난달 유상증자 청약과 납입이 이뤄진 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의 청약수익률을 따져봤더니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오히려 낮았다는 계산이 나왔다.14일 종가기준으로 42개 기업가운데 31개사의 주가가 올라 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청약수익률은 평균 15.08%. 그러나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3.31%가 올랐다. 결국 청약에 참가하지 않고 다른 주식을 사서 갖고 있었더라면 오히려 수익을 많이 낼 가능성이 컸다는 계산이다. 청약수익률이 주가지수보다 높았던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청약수익률이 낮았던 것은 42개사 가운데 11개사가 증시활황에도 불구,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마이너스의 청약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들 11개 종목은 모두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형 종목이었다. 반면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나머지 31개사는 청약수익률 22.07%를 기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규모가 클 수록 청약수익률이 높은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대형주의 주가상승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종목별로는 하이트맥주가 청약수익률 89.23%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기(88.38%) 삼성전자(72.93%) 데이콤(63.18%) 삼성항공(44.07%)이 다음 순이었다. 또 삼성전기는 청약수익률이 청약기간의 주가지수 상승률에 비해 53.11%포인트가 높아 초과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세상승기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상대적 수익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경우가 많고, 기업 내용이나 장의 성격에 따라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무작정 청약에 참여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약수익률이란]

유상증자시 배정된 증자물량을 100% 청약해 보유했을 경우 자산가치가 얼마만큼 늘었는지를 계산한 것이다. {14일종가×(1 + 배정비율)}이 {권리부종가 + (배정비율×발행가액)}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를 백분율로 표시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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