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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신3당 합당론'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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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신3당 합당론' 시나리오

입력
1999.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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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與+野내각제 세력 '신3당 합당론'정계개편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여권 핵심부가 내년 총선 후 내각제 개헌을 위해 공동여당과 제3의 내각제 세력이 연합하는 방식의 정계 대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계기다.

거론되는 경우의 수와 대상 여권 핵심부가 추진하려는 「공동여당 + 제3의 내각제 세력」 대연합안을 우선 상정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공동여당이 모두 간판을 내리고 제3의 내각제 세력과 연대, 전국정당을 만드는 「신(新)3당합당」으로 가기 위한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 대연합은 올해안, 신3당 합당은 내년 총선 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서 제3의 내각제 세력은 한나라당내 내각제 선호론자, 정치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구정권출신 내각제론자들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여권 핵심부는 한나라당 내의 내각제론자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등 반(反)이회창(李會昌)총재 세력에게 맘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들과 함께 16대 총선을 통해 원내 진출을 꿈꾸고 있는 5·6공출신 일부 정치 지망생들도 여권의 교섭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연합에 앞선 수순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도 제기된다. 주로 국민회의측에서 나오는 얘기이다. 김총리는 최근까지도 이에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DJ진영에서는 정국 안정과 내년 총선에서의 연합공천 지분문제 해결을 위해 합당을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일부, 한나라당내 반 이회창총재 세력이 한데 뭉치는 「부분 3당 합당」도 가능성있는 시나리오중 하나. 자민련내 충청권 대 비(非)충청권 세력간의 갈등에 주목하는 견해로 『내각제 개헌 연기가 확정된 다음 자민련이 분열하면 잔류세력과 국민회의, 한나라당내 비주류세력이 뭉쳐 새로운 거대 여당을 만든다』는게 골자이다.

현재의 진전 상황 여권의 소수 핵심인사들이 일부 야당 인사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극비리에 접촉,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실제로 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은 15일 『최근 자민련의 한 핵심인사로부터 「야당내 내각제론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정계개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야당의 한 중진도 『자민련 중진으로부터 내각제협상 진전상황을 꾸준히 듣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여권의 창구가 누구이고 야당내 교섭대상이 누구인지는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야당 의원 영입의 전례에 비춰 DJ측에서는 김영배(金令培)전총재대행 한화갑(韓和甲)총장 정균환(鄭均桓)전총장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JP 진영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김현욱(金顯煜)총장 강창희(姜昌熙)총무 등이 나설 소지가 충분하다.

과연 잘 될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여권이 시도해온 지역화합형 정계개편, 전국정당화 시도가 사실상 실패작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또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 야당내 비주류세력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있다. 『여권내 권력의 틀이 꽉 짜여 있어서 야당 중진들이 여권으로 옮겨와도 뚫고 들어갈 틈새가 별로 없어 정계개편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이견에서 벗어나 권력을 쥐고 있는 DJP가 공동으로 정계개편을 밀어붙일 경우 그 파괴력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강도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더해 지역감정의 올가미를 느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중선거구제 채택 등의 변수가 가미된다면 정계개편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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