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 부총재가 15일 전격적으로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등 자민련 내부에서 「연내 내각제 유보」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를 대표하는 김수석부총재는 이날 밤 북아현동 자택으로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방문, 수석부총재 및 내각제 추진위원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시간 50여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박총재는 『모든 당원들이 단결해 신중하게 국민회의와의 내각제 협상에 임하자』고 내각제 강경파들의 자제를 당부했으나 김수석부총재는 『대선당시 합의문을 만든 당사자로서 연내 내각제 개헌 약속이 지켜지기 어렵게 된 상황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석부총재는 이에앞서 일부 충청권의원들과 만나 당직사퇴의사를 밝혔으며 16일 공식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사퇴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의원 10여명은 김수석부총재와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향후 진로가 주목된다.
이에앞서 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이재선(李在善)의원 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을 따라 갈 수 없다』며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시사 발언을 한 김종필(金鍾泌)총리를 간접 비판했다.
그러나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총장은 충청권 의원 등 내각제 강경파 의원 18명이 전날 저녁 긴급간담회를 갖고 「연내 개헌관철」을 결의한데 맞서 15일 원외당무위원 19명의 모임을 소집, 『이럴 때일수록 당이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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