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의 재산가로 알려진 세계적 거부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왕자가 15일 내한,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과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등 재계인사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출국했다.특히 왈리드왕자측은 리아드에 공사 중인 1,000병상의 킹덤병원에 ㈜메디슨의 의료장비 1억달러 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왈리드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우중회장과 40여분간 만나 지난 해 ㈜대우 전환사채(1억5,000만달러) 매입에 이어 추가적으로 대우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왈리드왕자는 이어 ㈜메디슨 이민화(李珉和)회장(벤처기업협회 회장)과 만나 의료기기 납품 문제와 함께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방안 등을 논의했다.
왈리드왕자는 또 서울 계동 현대사옥으로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을 예방해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포시즌호텔의 한국내 합작 건설방안과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등과 합작으로 세운 인공위성 무선인터넷사업체 텔레데식(TELEDESIK)에 대한 현대의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회장은 최근 1억2,000만달러짜리 카이로 포시즌호텔 공사를 현대에 맡긴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왈리드왕자측이 제안한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왈리드왕자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교통상부에서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은 뒤 오후 1시 브루나이로 출국했다.
왈리드왕자는 『한국경제가 짧은시간에 급속히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며『앞으로 다방면에 걸쳐 한국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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