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노래방 인기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주인공인 중견 가수 임주리. 그간 활동이 뜸했던 그녀가 오랜만에 새 음반을 들고 나왔다. 이번엔 삼바 디스코 스타일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여성의 심경을 비음이 약간 섞인 목소리로 멋지게 소화했던 그녀가 이번엔 다시 붐이 이는 삼바리듬을 타고 변신을 시도했다. 가사도 직접 썼다. 이제 세월의 의미를 아는 그녀로서는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던 중년의 「반란」이다.「제2의 연인」(임주리 작사·김창남 작곡)은 트로트적 발성과 삼바의 리듬이 어울려 역시 중년의 애창곡이 될 확률이 크다. 「끝이 보이지는 않아 짧은 행복이 있을 뿐/ 세상의 진실한 사랑이란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후속곡은 외국 곡에 임주리가 가사를 붙인 「시바의 여왕」.
84년 이산가족을 주제로 한 「님의 고향」으로 데뷔한 그녀는 88년 발표한 「립스틱…」이 뒤늦게 히트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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